“한 20년째 잠을 못 잔 거 같아요”
잠이 오지 않아 고민이라는 할머니에게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진이 찾아갔다.
사연의 주인공은 남순기 할머니였다.
매일 밭일을 하며 한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할머니는 고백했다.
할머니는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어지러워서 다닐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관찰한 결과, 할머니는 자리에 눕자마자 곧바로 잠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제작진이 “할머니 주무시던데요?”라며 묻자, 할머니는 “내 생각에는 잠을 한숨도 안 잔 거 같다”고 계속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수면 전문가에게 요청해 할머니의 수면 패턴을 정밀 측정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전문가는 “잠을 주무시기는 했지만, 대신 얕게 주무셨다. 중간에 깨어 있는 상태의 뇌파도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잠을 못 잤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수면 착각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할머니가 제작진 측에 거짓 제보를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실제로 할머니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았고, 잠이 들었는데도 그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알고 보니, 할머니에게는 말 못 할 가슴 아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할머니는 “(20년 전) 우리 막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또 다른 아들도 10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들 둘을 떠나보냈으니, 내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따라 죽을 수도 없고…”라고 털어놨다.
할머니는 자식을 잃은 슬픔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방송은 비록 정규 편성되지는 못했지만, 추후 제작진 측에서 미공개분 영상을 공개하면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