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삼각 김밥을 훔치다 검거된 취업준비생을 담당 경찰관이 따뜻하게 위로하고 훈계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달 6일 취준생 A(28세)씨가 일산서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친 혐의로 신고됐다.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에도 해당 편의점에서 조각 케이크 하나를 훔친 사실이 드러나 절도죄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절도한 음식값은 총 4500원이었다.
A씨는 절도 혐의로 입건됐으나,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편의점 업주는 선처를 해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면접 준비 중이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고파 편의점에 들어갔다 훔치게 됐다”고 진술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일산서부경찰서 강력2팀 이승동(37세) 경사는 A씨에게 “아무리 어려워도 범죄는 안된다”는 말과 함께 2만원을 건넸다.
한달 뒤 A씨가 이 경사를 찾아갔다. 취업에 성공해 첫 월급을 받은 그는 빌린 2만원도 갚고 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음료수를 사들고 방문했다.
아쉽게도 이 경사는 외근 중이었고 두 사람은 전화통화로 인사를 나눴다. A씨는 “마음만 받겠다”는 이 경사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A씨가 아쉬운 마음에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 ‘칭찬합시다’에 자신의 사연을 올리며 이 경사의 미담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해당 게시판에 A씨는 “음식을 훔치다 걸려 깊이 후회됐고 눈앞이 캄캄했다”며 “담당 형사님께서 제 사정을 딱히 여기시고 안쓰러워 하시며 공감해주셨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빌린 돈 2만원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해 첫월급까지 받았다는 그는 앞으로 형사님을 생각하며 정직하게 살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A씨는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신 이승동 형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며 “고생하시는 경찰관분들 존경스럽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경사는 “작은 일에 고마워하니 쑥스러우면서도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마음을 살피는 경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