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고분을 발굴하던 조사단이 돌을 살짝 들어 올린 순간, 햇빛을 반사하는 새하얀 물체가 발견됐다.
1500년 전에 만들어진 ‘명품 구두’였다.
최근 문화재청은 전북 고창 봉덕리에 위치한 고분 1호분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신발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삼국시대 신발 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되는 건 이번이 최초다.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무덤 주인의 양쪽 발에 신겨진 채 발견됐다.
무려 1500년 전인 450년~475년 사이에 만들어진 신발이다.
신발 겉에는 육각형 안에 용, 봉황, 연꽃 등 각종 문양을 매우 정교하고 화려하게 장식하고 신발 안에는 비단 재질을 발라 마감했다.
어떻게 1500년도 더 전에 이렇게 완벽한 기술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특히 해당 신발은 왕이 지방 지배층에 특별 제작해 내려준 하사품으로 추정된다. 당대 명품 중의 명품이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금동신발은 삼국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