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간 정성껏 환자 돌보다 생 마감한 간호사의 마지막 헌신

By 디지털 뉴스팀

수술실로 향하는 병원 복도, 100명 이상의 병원 직원들이 줄지어 서서 한 간호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 간호사는 뇌사 후 자신이 일해오던 수술실에서 장기를 기증했다.

12일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 센터의 하모트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메리 데신(58)은 뇌동맥류로 사망했다.

뇌사한 그녀가 병원 침대로 수술실을 향하는 복도에는 100명이 넘는 병원 동료들이 가득 늘어섰다.

Facebook @UPMC-Hamot

39년간 병원에 근무한 그녀가 장기 기증으로 마지막까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그녀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데신은 가족처럼 일해오던 동료직원들로부터 ‘간호사로 일하며 사심 없이 환자를 돌보는 멘토’라는 찬사를 받았다.

데신의 아들 매튜 제임스 데신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수술실 간호사로 일했기 때문에 20명 정도의 직원을 예상했는데,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을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울고 있었다. 나는 그 직원들을 잘 모르지만 그들은 내게 다가와 그들이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가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를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데신의 친구 중 한 명인 수석 간호사 도니 맥도웰은 “데신의 장기 기증 결정에 감동했다. 내가 그녀에게서 배운 것은 항상 베푸는 것이다”고 말했다.

맥도웰은 데신이 간호사로서의 일뿐만 아니라, 새 간호사들을 가르치는 일에서도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교육자였다”라고 밝혔다.

불켜진 병원 꼭대기 조명 /Facebook @UPMC-Hamot

이 병원은 다음날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병원 꼭대기에는 3개의 조명이 있다. 이 불빛이 켜져있다면 누군가가 장기 이식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어제 우리는 슬프게도 뜻밖에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한 간호사를 기리기 위해 그 3개의 조명을 켰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장기를 기증했다. 우리가 그녀를 배웅하는 복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늘어서 있었다”

Facebook @UPMC-Ham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