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운영을 중단하고 적자를 감수하는 기업이 있다.
매일유업이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매일유업 분유 공장은 하루에 분유 4만캔을 생산하는 곳.
그런데 해당 공장은 매년 2번 생산을 멈추고 아주 특별한 분유를 딱 1,000캔씩만 생산한다. 이 과정은 무척이나 까다롭다.
일단 일반 분유 생산 공정을 중단하고, 꼬박 24시간에 걸쳐 기계 내부 세정 작업을 철저히 벌여야 한다.
원료도 일반 분유보다 20가지나 더 필요하다. 소량 생산이기에 포장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한다.
그만큼 수익이 나느냐? 오히려 그 반대다.
수익은커녕 매년 손실만 수억원대. 만들수록 손해지만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분유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는 매일유업의 신념 때문이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아서는 안 된다”
매일유업이 만드는 특수 분유는 희귀 질환으로 일반 분유를 먹지 못하는 아기들이 먹을 수 있는 분유다.
전국에 희귀 질환을 앓는 아기 수는 320여명. 이 아기들은 일반 분유뿐 아니라 모유조차 먹을 수 없는데, 이들이 먹을 수 있는 특수 분유를 생산하는 것.
아기들 수가 적은 만큼 수요가 적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매년 큰 손실을 떠안는다.
그래도, 아기들이 기업의 이윤보다 중요하니까 기꺼이 적자를 감수한다.
나아가 분유에서 그치지 않고 아기들을 위한 식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4살 이상의 환아를 위한 식품을 추가로 개발했다.
매일유업 측은 “완치가 없는 병이라 성인이 된 환아들의 경우 식생활에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수 분유를 넘어 스낵 등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