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얻고 집으로 가려던 병사, 뜻밖의 친절에 눈물 흘리다

By 박미경 기자

미국 폭스 뉴스 2TV는 모르는 사람의 뜻밖의 친절에 감동해 눈물을 흘린 한 장병 이야기를 전해 훈훈함을 주었다.

미국의 전몰 장병 기념일은 우리나라 현충일처럼 공휴일이다. 이날 미국 대통령은 전몰 장병 묘역을 찾아 추모하고 군인들의 헌신을 기린다.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 복무 중이던 키튼 틸슨(19)은 전몰 장병 기념일을 앞두고 4일간 휴가를 얻었다.

그는 일리노이주 그래나이트시에 사는 가족을 만나려고 댈러스-워스버그 국제공항으로 달려가 항공권을 구매하려 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성수기라 이미 그 비행기 표가 모두 팔린 상태였다.

키튼은 혹시나 비행기를 놓친 사람이 있으면 그 표를 사려고 기다렸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날은 대기자가 너무 많아 표를 구할 수 없었다.

다음날, 그는 계속 대기 줄에서 기다렸다. 그는 이번 휴가 때 어머니와 동생을 꼭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표를 구하지 못해 마음이 조급했고, 짧은 휴가를 공항에서 허비하게 될까 봐 우울함이 밀려왔다.

마침 그때 미주리주 글렌데일시에 사는 조시 레이니의 눈에 군복을 입고 초조해하는 키튼이 들어왔다.

조쉬는 “매표소 앞에 있는 군인은 무척 낙심한 듯 보였어요. 저는 무슨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조쉬는 키튼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그의 사연을 들었다.

조쉬는 키튼이 앞으로 4년간 군 복무를 해야 하며, 휴가 동안 친구와의 여행을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관이었던 자기 아버지가 생각났다.

조쉬는 가정과 나라를 지키려고 개인적인 것을 포기한 키튼이 모처럼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비행기 표를 키튼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조쉬는 “이 표를 군인에게 양보하겠어요”라고 카운터에 말했지만, 항공사 측은 규정상 안 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쉬는 키튼을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고 기다렸다가 현장에서 341달러(한화 약 39만 원)를 주고 항공권을 사서 선물했다.

키튼은 조쉬의 배려심에 고개 숙여 감사했고, 조쉬는 쑥스러워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악수한 후 포옹을 했고 둘 다 눈물을 흘렸다.

키튼은 “그분에게 정말 감사했어요. 그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 겁니다”라고 고향으로 돌아간 후에 폭스 뉴스 2TV에 알렸다.

조쉬 역시 “그 포옹은 정말 제가 받았던 것 중 가장 큰 감동이었어요! 아주 아름다웠습니다”라며 “우리 둘 다 눈물을 참으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말했다.

키튼의 어머니도 조쉬에게 감사를 표하며 직접 찾아가 인사를 전했다.

키튼은 동생을 기쁘게 해주려고 집으로 돌아왔고 동생은 큰 형을 매우 그리워했다. 마음속 영웅이 집으로 돌아온 것은 가족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조쉬와 아내는 자기들의 작은 희생이 키튼 가족에게 큰 기쁨을 주어 도리어 자신들이 더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 일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고, 앞으로 자주 왕래하며 우정을 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