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와 같은 사막을 걷는 중에 목이 말라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내가 가진 물을 그에게 나눠 줄 수 있을까?
위와 같이 생명이 걸린 상황은 아닐지라도, 도로 한복판 화재 사고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트럭에 담긴 물을 사용한 운전자의 이야기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사건은 2015년 3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도로를 달리던 이삿짐 차량 짐칸에서 불이 나자 기사는 허겁지겁 1차로에 차를 세우고 물건을 바닥에 내려놨다.
다행히 차량에는 불이 붙진 않았지만, 도로를 막고 있는 화염이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현장을 지나던 활어차 운전사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도로 위 불길 가득한 곳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황급히 내려 트럭 뒤에 있는 활어 운반 탱크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방류시켰다.
활어 배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을 써가며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 한 것이다.
활어차 운전자는 조준도 잘 안 되는 짧은 호스로 힘겹게 소화 작업을 진행했다.
트럭 핸들과 물 호스를 번갈아 잡으며 남은 불길까지 잠재운 운전자,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그의 빠른 판단력과 선행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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