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88살 ‘국가유공자’ 할아버지 집을 인테리어 해드렸습니다”

By 윤승화

“대궐에 살아도 부족한 분인데, 낡고 오래된 집이라니…”

지난 13일 유튜브에는 한 디자이너가 88세 할아버지의 오래된 집을 꾸며주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공유되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올라온 영상의 주인공은 1935년생, 88살 신영균 할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3·1 운동으로 붙들려가지고 서대문 형무소에 가셨고,

저는 소년 유격대를 조직해서 강화를 지켰어요. 총이 어딨어요, 몽둥이를 들었죠”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할아버지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였고, 할아버지는 6·25 전쟁 때 강화를 지키기 위해 소년병으로 참전한 참전용사였다.

다시 말해 2대째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가문이었다.

디자이너는 그런 할아버지가 혼자 사는 26평짜리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해드리기로 한 것.

할아버지가 홀로 지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겨울이면 찬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나무로 된 낡은 창호와, 혼자 식사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부서진 부엌 상부장이었다.

올여름은 유독 더웠는데, 에어컨도 오래돼 고장 난 상태였다.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혼자 생활하는 할아버지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집을 꾸며드렸다.

안전을 위해 현관문을 교체하고, 현관문에는 중문을 설치해 웃풍이 들지 않게끔 했다.

이와 함께 모든 창을 단열이 좋은 이중창으로 교체해 실내 보온이 잘되도록 했다.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해 로봇청소기를 들이고, 에어컨 또한 신형으로 교체했다.

거실 한편에는 유리 진열장을 두었다. 가족사진과 함께 할아버지가 받은 기념패와 공로패 등을 놓았다.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유튜브 ‘오늘의집 인테리어’

특별한 선물을 받은 할아버지는 “도움을 받으니 나도 남은 기간 동안 베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나의 조국이지. 조국 이상 더 무슨 이야기를 할 게 있어요.

다시 돌아가도 참전할 거냐고요?

그럼요. 나라를 위한다면 해야죠. 당연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