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자동지급기 앞에 있던 여성에게 접근해 돈을 훔친 한 남자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다.
다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그 강도는 여성의 은행 계좌가 텅텅 빈 것을 알고 돈을 돌려준 뒤 웃으며 사라졌다.
지난 2월 16일 저녁 리 씨는 현금을 입금하려 광저우 성 현금 자동지급기 앞에 있었다. 은행 폐쇄회로 카메라에 그 영상이 잡혔다.
그녀가 현금 2500위안(한화 약 43만원)을 가방에서 꺼내 들었을 때 한 남성이 뒤에서 접근했다. 그의 손에는 작은 칼이 들려 있었다.
이와 관련해 광둥 뉴스에서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돈을 강탈하려고 온 것을 알았다. 정말 무서웠다” 고 그녀는 당시 기분을 전했다.
그 남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공포에 질린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돈을 건네며 “해치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
강도는 주머니에 돈을 넣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계좌에 있는 나머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며 그녀의 뒤에서 아무한테도 전화하지 말라는 듯 전화기를 가리켰다.
그녀가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그는 흠칫 놀라 뜻밖의 행동을 취했다.
계좌의 잔액이 제로인 게 지급기 화면에 떴다. 이를 본 그는 웃으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리에게 돌려준 뒤 돌아서 걸어갔다.
그 강도는 웃으며 돌아 갔어도 리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양심적인(?) 강도를 체포한 경찰의 말에 의하면, 그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가족의 수술비 용도로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녀의 계좌 잔액이 제로인 것을 보자 처지가 같다는 생각에 돈을 돌려 주었다.
시나 뉴스에 따르면, 일부 중국 네티즌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관련 댓글을 남겼다.
“아직 친절한 마음이 남아있다”, “그는 그래도 구원받을 기회가 있다”, “강도가 웃은 이유가 궁금하다” 등 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