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착한 딸은 엄마 생각에 학교 반장도 포기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어린 딸이 그렇게 반장이 하고 싶었는데도, 반장 선거를 포기한 진짜 속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이 이야기는 과거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청취자의 사연이다.
부산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어머니라고 밝힌 A씨는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A씨의 딸 B양은 학교 반장 선거에 후보로 올랐다가 포기했다.
평소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B양은 같은 반 아이들의 추천을 받아 반장 후보까지 올랐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B양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 반장 되면 너네 엄마는 우리 반에 간식 뭐 쏠 거야?”
“난 햄버거! 어린이 세트 말고 큰 거!”
친구들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B양은, 조용히 담임 선생님에게 다가가 “반장 하기 싫어요. 후보에서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왜 반장 포기했어?”라는 친구들의 물음에도 “그냥 싫어서…”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사실 B양은 반장이 하고 싶었다. 학교 끝나고 엄마에게 달려가 진심을 털어놨다. “엄마, 나 사실 반장이 하고 싶었어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엄마 A씨는 “하고 싶으면 하지 그랬어”라고 말했는데, 딸 B양은 놀라운 말을 꺼냈다.
“엄마가 맨날 장 보면서 ‘돈 없어서 장 볼 게 없다’고 하는데…”
“내가 반장이 돼서 간식 사느라 돈이 많이 들면 엄마가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그냥 안 했어”
“근데 엄마, 난 반장이 진짜 하고 싶었어”
이렇게 말하고 딸은 엉엉 울었다.
사연을 보낸 A씨는 “딸아이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어린 딸에게 ‘포기’라는 걸 알게 해줬다”라며 자책했다.
남편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결국 고민을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으로 보낸 것이었다.
해당 사연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엄마를 걱정한 딸의 마음이 감동을 주는가 하면, 어린 딸이 상처를 받은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의견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