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명견, 진돗개가 사실은 세계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진돗개? 그거, 시골에서 키우는 똥개들만 있지 뭐. 확실한 순종이 없잖아~”
그때 나서서 국제 사회에 진돗개를 널리 알린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1970년대 세계종견협회는 진돗개는 확실한 순종이 없어 증명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고유 견종이라는 사실을 인정해 주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직접 진도로 내려갔다.
이건희 회장은 진도에서 사흘 동안 머물며 진돗개 30마리를 데려와 사육사와 외국 전문가를 동원해 하루 종일 함께 연구했다.
이후 마침내 순종 한 쌍이 태어나 세계종견협회로부터 한국 원산지로 공인받는 데 성공했다.
이건희 회장은 1975년에는 진돗개애호협회를 창설해 직접 회장을 맡았다.
1979년에는 일본에서 세계축견연맹 전시회가 열리자 자신이 키우던 진돗개 두 마리를 일본에 데려가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진돗개 관련 사회공헌 활동은 삼성그룹 차원으로 이어졌다. 삼성그룹은 진돗개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992년 에버랜드는 100마리가 넘는 진돗개를 직접 기르며 국제사회에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5년 삼성그룹은 진돗개를 영국 품종협회인 ‘켄넬클럽’에 세계 197번째 ‘명견’으로 정식 등록했다.
또 삼성전자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명견 경영대회인 ‘크러프츠’를 후원하고 있다.
100년도 훨씬 더 전인 188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크러프츠 대회는 세계 최고의 명견을 선발하는 행사로 전 세계 각국의 명견들이 총출동하며 유럽에서 특히 유명하다.
진돗개는 크러프츠 대회에 진출하며 해외 명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14년에는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실제 크러프츠 대회가 열리는 영국에서는 이후 진돗개를 반려견으로 기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영리한 개”라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렇듯 진돗개 세계화에는 삼성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