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간호사가 나이 든 환자에게 자신을 신경 써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
기분 좋게 당직실로 돌아간 간호사는 그 환자가 몇 시간 전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지난달 15일 외국 매체 굿타임즈(GoodTimes)는 야간 근무 도중 할머니 환자와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가진 어느 간호사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첸(Chen) 할머니라고 불린 노인 환자가 있었다. 할머니는 몇 년 전 암 진단을 받은 이후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환자였다.
시간이 날 때면 간호사에게 말을 걸며 대화 나누기를 즐긴 할머니. 밝고 수다스러운 할머니였지만,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할머니에게는 병원을 찾아오는 지인 한 명이 없었다.
할머니의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은 이미 세상을 다 떠났으며 하나 남은 아들 또한 연락이 닿지 않은 지 20년이 넘게 지났기 때문.
찾아오지 않는 가족 대신 간호사들이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날 당직 근무를 서게 된 간호사가 할머니의 병실에 들어갔을 때였다. 할머니는 창문 앞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머니의 병실은 7층이었고, 창밖에는 멋진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할머니는 평소처럼 수다스러운 인사를 건네는 대신, 간호사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따뜻하게 미소지었다.
“나를 돌봐줘서 고맙다우. 나는 곧 떠날 거유. 친구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다우”
간호사는 창문으로 다가갔다. 과연 창밖에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얼굴에 따스한 미소를 띤 사람들은 모두 1960년대, 다소 오래된 옷차림을 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다음 날, 당직 근무를 마친 뒤 교대 시간에 간호사는 전날 밤 첸 할머니가 조금 이상했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동료들은 당황스러운 눈으로 간호사를 바라보았다. 사실 할머니가 전날 정오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것.
큰 충격을 받았던 간호사는 얼마 뒤 생각에 잠겼다.
사랑하는 이들과 떠나기 전에 잠시 남아 감사 인사를 남기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할머니는 분명 병실에서 자신을 향해 따뜻하게 웃고 계셨었다.
이 간호사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만난 경험을 무서운 경험 대신, 따뜻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