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서 3년째 살고 있는 외국 사람인데요.
제 키가 184에 몸무게가 100이 넘거든요? 근데 무슨 K팝 아이돌 같은 날씬한 한국인들이 저랑 비슷하게 먹더라고요.
제가 만난 한국인 대부분이 많이 먹고, 자주 먹고, 빨리 먹어요.
그러면서 또 입으로는 맨날 “다이어트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진짜 다이어트 필요한 몸도 거의 없어요. 대부분 정상 체중이고 날씬해요.
제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데, 제 동료들 보면 다 저랑 비슷하게 먹는데 날씬해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관리하는 것 같지도 않거든요?
제가 아는 한, 퇴근하고 모여서 맨날 소주 마시고 고기 먹어요. 진짜 매일 먹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출근해요.
저도 입사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한국 동료들 열심히 따라다녔는데, 3주 만에 제 몸이 거부하더라고요.
동료들이 제게 걸어와 “오늘 저녁?”이라고 말할 때면 ‘나를 데리러 온 악마가 있다면 이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서웠어요.
저녁 6시에 퇴근하고 그 뒤로 6시간을 먹기만 해본 적 있으세요? 한국인들은 이게 일상이에요.
6시간 동안 음식점 4곳을 돌아다녀요. 한 번은 제가 동료한테 “우리 방금까지 식당에 있었잖아”라고 호소했는데, ‘그래서?’ 하는 얼굴이더라고요.
평소에 식욕 없다는 한국인들이 저랑 비슷하게 먹고, 매일 회사에서 점심에 먹을 게 없다고 말하면서 엄청난 양의 쌀밥을 식판에 푸는 게 한국인이에요.
우리가 살기 위해 먹는다면, 한국인들은 먹기 위해 살아요.
지난 추석 때는 회사 동료 집에 초대받았는데요, 문을 열자마자 음식 냄새가 나더라고요. 제가 살면서 본 가장 많은 가짓수의 반찬이 있었어요.
동료 할머니께서 동료가 먹고 있는 순간에도 더 먹으라면서 음식을 계속 그 앞에 놓더라고요.
아마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 이유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할머니의 사랑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또 이렇게 매일 먹어대는데도 살도 안 쪄요. 신의 선택을 받은 인간이 있다면 한국인일 거예요.
위는 최근 한 해외 사이트에 ‘한국인들은 많이 먹지만 날씬하다(Koreans eat a lot, but they are slim)’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공감하는 해외 누리꾼들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한국인들은 먹을 때 전투적이다. 말을 안 한다”
“‘먹방’을 만들어낸 민족”
“그들에게 먹는 것은 삶의 이유다”
“한국인에게는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
“나와 함께 도넛을 먹은 한국인 동료가 점심 뭐 먹을 거냐고 묻길래 ‘방금 먹은 도넛이 점심이야’라고 대답했더니 굉장히 실망한 표정이었다”
“나는 식당에서 일하는데, 한국인 관광객이 주문한 음식 양 보고 4명이 온 줄 알았는데 2명이었다. 그들은 음식을 추가했다”
“내가 아는 한국인은 나와 똑같은 양을 먹는데, 자주 하는 말은 ‘나이 때문에 더이상 못 먹겠다’다”
“어쩐지… 매일 밥 먹었냐고 묻더라”
“한국인 친구가 평소에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배고프다’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 “한국인들은 많이 먹는데 먹는 거에 비해 날씬하다”
물론 먹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한국인 모두가 많이 먹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지표가 이를 어느 정도 방증하고 있다.
1인당 수산물 소비량 세계 1위, OECD 중 채소 섭취율 1위, 고기 소비량 아시아 1위… 모두 한국이다. 비만율은 OECD 평균 이하다.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을 접한 한 국내 누리꾼은 이같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고깃집에서 실컷 고기 먹고 나면 종업원이 다가와 묻는다. ‘식사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