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대전의 한 골목에서 한 고등학생이 여러 명으로부터 뺨을 맞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던 한 아저씨는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이들의 폭력 행위를 제지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그는 당시 맞은 학생을 자신의 차에 태워서 경찰에 직접 인계하면서 “무서워하지 말고 무슨 일이 생기면 아저씨한테 전화해”라고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2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받지 않고 “회의 중입니다”라고 문자를 남겼다.
그러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년전 선배들에게 폭력을 당했던 학생입니다. 진작 연락을 드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늦었어요.”
답장을 보낸 이는 다름 아닌 그가 2년 전 구해준 학생이었던 것. 이 아저씨는 너무 반가워 즉시 전화를 걸었고 이제 대학생이 된 이 학생과 마음 편하게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올해 말 입대를 앞둔 학생과 한번 보자는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면서 학생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아저씨는 2년 전 이 학생을 도와준 이유에 대해 당시 “저도 6개월 된 아이가 있어요. 아들 녀석을 키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요”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연락준 학생에게 많이 고마웠습니다. 잊지 않고 연락해줘서요, 그리고 잘 버티고 참아줘서 더 고마웠어요”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