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거용 리어카에 ‘순대국밥집’ 광고가 붙어 있는 이유

By 김연진

1만원.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하루 종일 일하며 버는 돈이다.

폐지의 가격은 형편없다. 하루 12시간, 일주일 내내 폐지를 모아 팔아도 생계를 이어가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대학생들은 생각했다.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여기에서 시작됐다. 서울대학교 동아리 ‘인액터스’ 학생들이 모여 사회적 기업 ‘끌림’을 만들었다.

‘끌림’은 “폐지 수거용 리어카에 광고판을 달고 돌아다니면 노출이 많아 수익도 생기고, 어르신들도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끌림 리어카’를 제작했다.

이 리어카는 기존의 리어카와는 많이 다르다.

아연, 철 등의 합금 소재로 제작해 무게가 많이 가볍다. 어르신들이 힘이 덜 든다는 뜻이다. 또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터.

KBS ‘동행’

또한 리어카 옆면에는 광고판이 붙어 있다.

여기에서 생긴 광고 수익의 70%는 어르신들에게 주어진다. 또 10%는 고물상 업주, 20%는 사내유보금으로 쓰인다.

실제로 ‘끌림 리어카’ 덕분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피었다. 수익도 들었다.

KBS ‘동행’

‘끌림 리어카’를 쓰시는 어르신들은 광고 수익으로 한 달에 약 5~7만원을 받는다. 일주일치 수익이 더 늘어난 셈이다.

‘끌림’에 소속된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이 리어카에 광고를 실을 업체들을 계속해서 구하고 있다.

직접 발로 뛰며 광고를 따내고, 그것으로 창출된 수익을 통해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도와드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KBS ‘동행’

“나도 이제 세상에서 내 역할을 하는 기분이다”

‘끌림’의 김성완 대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렇게나 큰 울림을 세상에 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