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여권도 없이 19년 동안 몰래 비행기 타고 전 세계 돌아다닌 할머니

By 윤승화

비행기를 한 번쯤 타 본 사람이라면 항공 보안이 얼마나 엄격하고 철저한지 잘 알 것이다.

무시무시한 보안 검색을 뚫고 한 할머니가 비행기 티켓은커녕 여권조차 없이 19년 동안 수십 번이나 비행기에 무단 탑승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과연 그 성공(?) 비결은 뭘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릴린 하트만(69) 씨가 지난 17일 오후 2시 13분께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몰래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됐다.

쿡 카운티 보안관청

조사 결과 하트만 씨는 지난 2002년 덴마크 코펜하겐과 프랑스 파리 비행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9년 동안 22번이나 몰래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적발되지 않은 횟수를 합치면 30번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에는 미국 시카고 공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몰래 탑승,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야 들켜 시카고 공항으로 강제 송환되기도 했다.

당시 하트만 씨는 법원에서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받은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무단 탑승 비결은? 범죄자라고 생각하기 힘든 외모와 자연스러운 행동이 그 비결(?)이었다.

연합뉴스

하트만 씨에겐 공항 보안 및 항공사 직원이나 승무원의 주의를 끌지 않고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졌다.

비행기에 탑승해서도 승무원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다른 승객들과 함께 걸어가 빈자리를 찾곤 했다.

이와 관련 하트만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체 여행객 등을 따라다니면 보안 직원이 나를 일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때로는 공항에서 누군가 잃어버린 티켓을 줍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트만 씨는 기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