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딸이 자신에게 ‘엄마’라고 부른 사연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결혼 10년 차 주부인 글쓴이는 남편과 전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키우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그녀는 결혼 2년이 지나서야 남편에게 초등 1학년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전 부인이 아이 아빠와 글쓴이의 결혼 소식을 듣고 키우던 딸을 시댁으로 보내버려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사기 결혼이라 생각하며 이혼까지 생각했지만, 시댁에서 구박받는 아이를 본 글쓴이는 마음이 바뀌었다.
그녀는 “어릴 적 식구가 뿔뿔이 흩어져 작은 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지냈다”며 “당시 아이에게서 내 모습이 보여 마음이 아팠다”라고 썼다.
시댁에서 자신들 눈치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아이와 저녁 식사 시간에도 아이를 부르지 않던 시부모님 모습에 그녀는 그날로 딸을 집으로 데려왔다.
주변에서 멍청하다는 소리 들으며 딸아이를 키우며 7년이 넘게 지났다. 하지만 긴 세월 동안 딸아이는 글쓴이에게 “아줌마”라고만 불렀다.
글쓴이가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딸아이가 초등 4학년 때 ‘엄마’라고 불러줄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아이는 머뭇거렸고 그런 딸에게 그녀는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게”라고만 했다.
그렇게 세 식구에서 아들을 낳아 네 식구가 될 때까지 딸아이는 글쓴이에 대한 호칭을 바꾸지 않았다.
어느새 딸은 20개월 된 남동생을 살뜰히 보살피는 중학생이 됐다. 그날도 딸은 동생과 열심히 놀아줬다.
이에 여유가 생긴 글쓴이는 스테이크와 스파게티를 요리해 아이와 맛있게 나눠 먹었다.
그러자 딸이 “엄마,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글쓴이는 너무 기뻤지만 아이가 놀랄까 내색하지 않고 그저 “고맙다”라고만 답했다.
서둘러 방으로 들어간 그녀는 남편에게 전화 걸어 이 사실을 자랑했다.
다시 거실로 나온 그녀가 아들 목욕 준비를 하고 있는데 딸이 뒤에서 “엄마 고마워요. 앞으로 정말 잘할게요”라고 말하고는 후다닥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남편에게 전화하던 목소리가 커서 딸이 들은 것 같았다”며 “물 받는 내내 숨죽여 울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딸을 키우며 아이가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이제서야 곁은 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창 사춘기를 겪으며 반항할 때 이미 철든 딸이 짠한 한편 기특하고 고맙다는 글쓴이.
그녀는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다며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