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아내가 항암치료를 받을 때마다 늘 곁을 지켰던 남편.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남편은 창문 앞에서 메시지를 적고 기다렸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과 피플 등 해외 언론은 미국 텍사스 한 병원에서 목격된 어느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올해 초 40세 여성 켈리 코너(Kelly Conner)는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이후 수술과 함께 항암 치료를 시작한 켈리. 켈리의 남편 알버트 코너(Albert Conner)는 아내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당신 곁에서 모든 과정을 함께 할게”
알버트는 약속을 지켰다. 아내가 항암 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함께 참석했다. 아내와 함께 있기 위해 운영하던 사업도 닫았다.
안타깝게도 불운이 또 닥쳐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병원은 방문자 출입을 금지했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사람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켈리는 “어쩔 수 없지. 괜찮을 거야”라며 남편을 집에 두고 혼자 병원으로 향했다.
아내와 함께할 수 없게 됐다는 상황을 머리로는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차마 아내를 혼자서 내버려 둘 수 없었던 남편이었다.
혼자 병원에 입원한 아내가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남편은 포스터 용지 한 장을 꺼내 큼지막하게 글씨를 썼다. 잘 보이도록 알록달록 색칠도 했다. 그리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힘든 항암 치료를 혼자 견뎌낸 켈리는 병실 자리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다 무척 놀랐다.
알버트는 켈리가 어느 방에 있는지 알지 못했는데, 정확한 위치를 선택했다. 켈리의 눈에 남편이 쓴 포스터가 곧장 들어왔고 켈리는 그 순간 눈물을 쏟았다.
“나는 당신과 함께할 수 없지만, 난 여기 있어. 사랑해!
추신. 모든 의료진분들 감사합니다!!”
켈리가 엉엉 우는소리를 들은 간호사들은 병실로 들어와 무슨 일이 있는지를 확인했고, 켈리가 보는 방향을 따라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의료진은 밖에 나가 알버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따뜻하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어려운 시기다. 코로나 백신은 개발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켈리의 항암치료도 아직 더 남았다. 당연히 병원도 여전히 출입 금지다.
그러나 아내는 혼자가 아니었다. 사랑은 아름다웠고, 인생은 소중했다. 이들 부부는 무엇보다도 그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