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초. 한 10대 소년은 생각했다.
“지하 벙커가 딸린 요새를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소년은 1200시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요새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3월,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17살 소년 제이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자신과 가족을 위한 요새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놀러도 못 가고… 운동도 할 겸, 한번 만들어보자!”
장소는 집 뒷마당. 처음 제이크는 지상에서 약 1미터 정도 떨어져 나무 사다리로 오를 수 있는 삼각형 지붕의 공간을 만들었다. 한 달 정도 걸린 작업이었다.
제이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하 벙커를 만들어 지상에 있는 요새와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린 것.
곧바로 설계도를 그린 제이크는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지하 벙커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2미터가 넘는 깊이로 구덩이를 판 제이크는 도랑까지 만들었다.
이 과정은 전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최신 전기 공구를 쓸 수도 있었지만, 제이크는 곡괭이, 톱, 도끼, 망치로만 작업했다.
제이크는 “곡괭이 하나만으로 자갈이나 돌을 파내는 일은 무척 어렵기는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제이크가 직접 만든 구체적인 설계도와 신중한 계획 덕분에 그해 가을이 끝날 무렵 목조 요새 틀을 완성했고 추운 겨울에는 실내를 꾸미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전적으로 수작업으로 지어진 11미터 크기의 목조 요새는 방수도 됐고, 폭설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한 구조를 자랑했다.
영하 10도가 넘는 추운 겨울에도 촛불 몇 개와 침낭만 있으면 잠을 잘 수 있을 만큼 따뜻하기까지 했다.
제이크가 완공한 목조 요새는 제이크의 친구들이 SNS에 사진을 공유하면서 유명해졌고, 제이크는 현지 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