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서를 강제로 쓰게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뜨거운 논란, 아니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초등학교 선생님 수준’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공유됐다.
누리꾼들의 눈길을 끈 해당 사진은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들과 쓴 조약서를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 조약서에는 1번부터 5번까지 조약 사항이 담겨 있다. 그런데 내용이 다소 이상하다.
“6-2 학생들의 집에 언제든 선생님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열쇠 및 비밀번호를 준다)”
“선생님이 6-2 학생들의 집에 들어가 마음대로 물건을 뒤질 수 있도록 허가한다”
이런 조항들 마지막으로는 “위 조약은 영원히 지키고, 변경할 수 없다”는 사항이 명시돼 있다. 조약서 맨 위로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각각 도장과 지장을 찍은 모습도 보인다.
불공평한 내용의 조약서라서 화제가 된 걸까. 사실, 이 조약서는 해당 선생님이 역사 수업 중 강화도 조약을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직접 만든 것이라고 알려졌다.
구한말 조선과 일본 사이에 강제로 체결된 강화도 조약은 일본의 조선 항구 강제 개항, 한반도 해안 측량권, 치외법권 등 내용이 포함된 불평등 조약이었다.
선생님은 이 강화도 조약이 얼마나 불평등했고 불합리했는지 학생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끔 직접 상황을 빗대 조약서를 만든 것.
사진에 얽힌 뒷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6학년 2반 담임 선생님을 향해 “참선생님”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