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가 연주를 금지시켜 약 40년 동안 묻혔던 곡이 있다.
“이 노래를 3번 들으면 죽는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들으면 소름이 끼친다는 곡이자, 층간소음을 내는 이웃집을 향해 틀어놓으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고 해서 더욱더 유명해진 곡이다.
故 황병기 선생의 ‘미궁’이다.
실제로 1975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처음 공연했을 때 관객이 비명을 지르며 공연장에서 도망치는 소동이 발생했고, 당시 정부는 곡이 기괴하다며 재공연을 할 수 없게 연주 금지를 명령할 정도였다.
그렇게 세상에서 잊혔던 곡은 21세기가 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떤 곡이길래 연주까지 금지시켰나, 궁금해서 들어본 누리꾼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18분에 달하는 곡 ‘미궁’은 가야금과 사람 목소리로만 연주되는데, 아래와 같이 구성된다.
탄생: 인간의 혼을 불러오는 소리.
중간: 가장 원초적인 소리인 울음소리와 웃음소리, 고통을 느끼는 신음소리. 인간 문명을 나타내는 신문 읽는 소리. 처음에는 천천히 읽지만 점차 목소리가 빨라진다.
죽음: 불경을 반복해 읊조리며 끝이 난다.
특히 9분 40초부터는 마치 귀신의 방언처럼 들리는 알 수 없는 말과 웃음소리가 반복된다. 섬찟한 가야금의 선율에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괴성도 함께다.
‘미궁’의 전체적인 주제는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탄생과 희로애락, 그리고 죽음이다. 우리나라 음악사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음악으로 남았다.
듣는 사람들의 “무섭다”는 아우성에 “3번 들으면 죽는다” 등의 소문이 무성해지자 故 황병기 선생은 생전 직접 소문들에 대해 해명을 하기도 했다.
얼마나 무서운지 노래가 듣고 싶다면, 유튜브에서 쉽게 검색해 감상할 수 있다. 듣는 당신이 너무 무서워할까 봐 기사에는 첨부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