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머무르며 수렵과 채집으로 먹고살다, 집을 짓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전기를 개발하고 기계를 개발하고, 자동차를 타고, 컴퓨터를 쓰고, 스마트폰을 쓰는 우리.
그런데 여기, 무려 1만 년 동안 이어져 온 인류 초기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부족이 존재한다.
2021년에 이게 무슨 소리냐, 싶겠지만 사실이다.
겉만 전통을 유지하고 사실은 현대화가 많이 진행된 다른 유명 원시 부족과 다르다. 이들은 진짜다.
바로 아프리카 국가 탄자니아의 ‘하드자(Hadza)’ 족이다. 거의 사라져가는 부족 같지만, 놀랍게도 부족 유지에 가장 적합한 1,000명이라는 인원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지구 최후의 원시 수렵 부족이라 부르는 하드자 족은 호수 근처에 있는 동굴에 보금자리를 짓고 손수 만든 활을 이용해 사냥하며 먹고 산다.
사냥을 주로 하는 하드자 족의 주식은 멧돼지, 영양, 새 등 대부분 고기다. 고기와 함께 덩이줄기, 베리류, 과일, 바오밥나무 꿀을 식사로 먹는다.
몸을 보호해주는 덤불 속이나 동굴 땅바닥에서 잔다. 침대가 없다.
해가 지면 보금자리로 들어가 잠을 자고, 해가 뜨면 매일 놀러 나간다. 사냥을 놀이처럼 즐겁게 즐긴다.
몇몇은 딸기를 따기도 하고, 덩이줄기를 캐기도 한다. 바오밥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며 중간중간 쉰다.
매일마다 숲에서 사냥에 성공하면 그때그때 다 같이 나눠먹는다. 키우는 강아지들에게도 고기를 나눠준다.
당연히 이들에게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은커녕 전기조차 없다. 그뿐이랴. 직장도 없고, 법도 없고, 종교도, 전염병도, 빈부격차도 아예 없다.
아프지도 않다. 암이나 우울증, 정신질환, 피부질환, 면역질환도 앓지 않는다. 그 흔한 치매도 없다.
심지어 몸에서 냄새도 안 난다.
하드자 족을 연구하기 위해 해당 부족과 일주일을 실제 함께 머문 폴 살라디노(Paul Saladino) 박사는 “그들에겐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살라디노 박사는 하드자 족에게 “다른 부족은 소를 키우고 농사지으며 산다. 그리고 현대 문명도 잘 알고 있다. 왜 여전히 이렇게 사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이러했다.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요. 우리는 고기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사냥해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우리 삶이 좋아요”
살라디노 박사가 연구한 결과, 하드자 족의 기본적인 심리 상태는 24시간 내내 ‘행복’이었다.
“우리는 늘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