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 태어나면, 그땐 부디 나를 만나지 말아 줘”
희귀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대학생 A씨는 이별한 전 여자친구에게 ‘마지막 편지’를 부쳤다.
A씨는 “나는 태생이 평범하지 못해, 항상 평범한 삶을 꿈꿔왔다”라며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신은 나에게 너라는 기회를 줬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일 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무교인데, 너를 만나고 신이 진짜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했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헤어졌던 그날, 진심으로 신을 미워하기 시작했지”라고 전했다.
A씨는 갑작스럽게 희귀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는,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병이었다.
A씨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내 곁을 지켜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여자친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선택한 A씨였다.
그는 “니가 없는 그 새벽이, 내 코에 호스를 꽂고 온몸에 주사 구멍을 내는 그 순간보다 더 아팠어”라고 말했다.
이어 “고맙다. 아마 난 죽어서도 널 잊지 못할 거야. 나는 비가 되고 눈이 돼 종종 네 곁을 찾아갈 테니, 너는 그저 행복하기만 해라. 이제 진짜 안녕, 안녕”이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 편지를 본 A씨의 전 여자친구가 답장을 보내왔다.
A씨의 전 여자친구는 말했다.
“굳은살을 만드는 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살을 파내어 다시 상처를 내는 데에는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너와의 기억을 먹고 산다. 그래, 니 말대로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자”
“대신 이번 생은 내 마음대로 할 거다. 나는 마음먹었다. 내일 니가 있는 병원으로 갈 예정이다”
“너는 내가 필요하고, 나도 네가 간절하다. 그래서 우린 이번 생에 꼭 만나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 죽기 전까지, 딱 그때까지만 사랑하자. 우리에게 내일이 허락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그냥 나랑 오늘을 살자”
두 사람은 페이스북 페이지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서로에게 편지를 부쳤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결국 이 두 사람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다시 사랑하기로 약속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저희는 함께하기로 했다. 물론 겁이 나지만, 가능한 한 오래도록 함께 걷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연에 같이 울어주고, 함께 가슴 아파해준 모든 이들에게 전했다.
“여러분의 인생에도 사랑이 찾아오면 놓치지 말고, 계산하거나 따지거나 그 사랑의 무게를 재지 말고 사랑해주세요. 그럼 적어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인생의 끝이 두렵진 않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