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일보 직전에 미국 경찰한테 구조된 ‘아동학대’ 아기, 그리고 3년 뒤 근황

By 윤승화

3년 전인 2018년 7월. 인근 지역을 검문하던 미국 캘리포니아 한 수사관에게 주민 한 명이 다가왔다.

“경찰관님. 이 근처 트레일러 차에 어떤 남자가 아기와 함께 지내는데, 아동 학대가 의심됩니다”

조심스러운 제보에 수사관은 트레일러 차로 향했다.

그곳에서 썩은 음식 악취, 습하고 오래된 먼지 냄새와 함께 수사관을 반긴 것은 젖은 수건에 싸인 무언가였다.

San Bernardino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젖은 수건 안에는 온몸에 뼈가 고스란히 드러난 채 도무지 살아있는 상태라고는 믿기지 않는 여자 아기가 싸여 있었다.

아기의 친부는 “딸은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관은 아기의 생명이 위독하다 판단, 곧바로 지원을 요청했다.

곧바로 이송된 병원에서 의료진은 “발견되지 않았으면 아마 3~4일 안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아기는 굉장히 굶주린 상태고, 탈수가 심각하다”며 “또 심한 피부병을 비롯해 학대와 방치의 징후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San Bernardino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경찰 조사 결과 아기의 친부모는 분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기에게 먹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의 친부는 구속됐다.

아기의 이름은 페이지(Payge). 페이지는 이후 병원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정상 체중을 되찾았고 건강을 회복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2020년 8월, 페이지는 앞으로 평생 페이지를 사랑해줄 양부모를 만나 입양됐다.

그로부터 또 1년이 지난 2021년. 얼마 전 페이지의 근황이 전해졌다.

San Bernardino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고통받으며 생사를 넘나들던 아기 페이지는 아이에게 필요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게 된 뒤 극적으로 변했다.

평생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집에서 엄마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는 페이지.

페이지는 처음 자기를 발견하고 구조한 수사관을 위해 엄마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든 감사 엽서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렇듯 3년 만에 어린 생명에게 찾아온 변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