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시대에 세계 최초의 방탄조끼가 발명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방탄조끼의 원리가 오늘날 방탄조끼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전투에서 사용된 것으로도 이미 100년을 앞섰다.
여러 겹으로 겹쳐서 총알의 운동에너지를 흡수, 총알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총알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것)으로 만들어진 방탄조끼 ‘면제배갑’.
당시 서양인들도 면제배갑의 성능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분명히 총에 맞은 조선인들이 쓰러지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서양의 무력도발, 병인양요(1866)에 프랑스와 전투를 치른 조선은 서양 총기류의 위력을 실감했다.
무기제조자 김기두와 안윤은 흥선대원군의 명에 따라 총탄을 막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면갑과 철갑 등으로 실험을 거듭했다.
결국 삼베 12겹이면 총탄이 뚫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삼베 13겹의 방탄조끼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천을 겹쳐서 총탄을 막아내는 원리는 현재의 방탄복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병인양요 직후 만든 방탄조끼 면제배갑은 미국과의 전쟁, 신미양요(1871) 때 사용했다.
단점이라면 조끼 13개를 겹쳐 입은 것과 같아 착용 시 너무 더웠다는 것이다. 이른바 ‘열피로’ 문제는 현대의 방탄복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면제배갑의 무게는 3.5kg로 현대의 방탄재 꽉 채워 넣은 풀 바디아머류 방탄조끼 14kg의 무게에 비해 훨씬 가볍다.
면제배갑은 뉴욕타임스에 실리기도 했다. 신미양요에서 미군의 총을 무용지물로 만든 우리의 발명품 면제배갑.
당시 미국이 승리했지만 조선인들의 목숨으로 나라를 지키려 했던 호국의지는 어떠한 싸움, 어떠한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았기에 결국 문호도 개방하지 못하고 그들은 물러나야 했다.
미군이 자기네 나라로 가지고 간 면제배갑은 최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되어왔던 것이 세상에 알려져, 이 방탄조끼의 존재가 한국에 알려졌다.
현재는 면제배갑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