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축의금을 내지 못하고 결혼식만 지켜보다 떠난 친구.
그 사정을 알게 된 한 여성이 온라인을 통해 사연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2년 전, 결혼식을 올린 A씨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축의금 명단을 확인하고 조금 놀랐다고 고백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이 없었던 것이다. 분명히 결혼식에는 왔었는데, 라고 생각하며 다른 친구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러자 친구들은 “그 친구가 혼자 결혼식을 지켜보다가 밥 먹으러 가자는 말에 당황하면서 자리를 떠났다”고 전해줬다.
A씨는 그 순간 깨달았다. 평소 형편이 어려웠던 그 친구의 사정을 그제야 떠올린 것이다.
그는 “친구가 미안해서 연락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깟 돈이 뭐라고 멀리까지 와서 밥도 안 먹고 떠났는지… 눈물만 난다”고 토로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 친구는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곁을 지켜준 둘도 없는 친구였다.
A씨가 스무살 무렵에 어머니 장례를 치르게 됐을 때, 친구는 삼일 내내 장례식을 도와주며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축의금을 낼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친구가 밥도 먹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는 사실에 A씨는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이후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대화를 나눈 두 친구.
친구는 A씨에게 “어렸을 때부터 ‘결혼하면 축의금 백만원 주자’, ‘냉장고 사주자’라며 약속했는데, 막상 네 결혼식에서 아무것도 못 해준 내가 너무 초라하고 미안했다”고 진심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