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육아 전문가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 과연 그녀는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그리고 우리는 ‘내가 정말 힘들었던 그때 우리 엄마가 나를 꽉 안아줬어’ 하는, 부모가 준 좋은 기억으로 삶을 버텨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은영 박사님이 재수 실패한 아들에게 해주신 말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게시물에 소개된 것은 지난 2018년, 오은영 박사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자녀 훈육에서 가장 염두에 둔 게 뭔가요?”라는 질문에 오은영 박사는 “한 가지만은 꼭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소리 지르지 않고, 화내지 않고, 때리지 않기. 저도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죠. 그러나 화내고 때리는 게 아이한테 얼마나 해로운지 아니까, 굉장히 노력했죠. 아이가 마음이 편안한 사람으로 크는 게 목표였거든요”라고 답했다.
또 친아들이 재수하며 실패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아들이 재수하겠다고 했을 때 ‘그래, 네가 하고 싶으니 해라. 1년 더 공부하면 네 실력이 1년만큼 늘 거 아니겠니. 인생에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라고 말해줬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재수를 했는데 결과가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어요. 아들이 ‘엄마, 제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그만큼 좋지 않아요’라고 말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재수에 실패해 좌절한 아들에게, 오은영 박사는 이런 말을 꺼냈다.
“열심히 한 것, 엄마가 다 알지. 하지만 실력과 결과가 꼭 비례하는 건 아니야”
“최선을 다한다는 건, 결과에 따른 감정까지도 겪어 내는 것까지야. 경우에 따라서는 좌절도 하고, 마음도 아프겠지. 그것까지도 끝까지 겪어보렴. 얻는 게 있을 거야”
오은영 박사는 “그 뒤로는 아이가 실망이나 실패 같은 얘기를 하지 않더라고요”라고 고백했다.
또 “우리는 성적으로 살지 않아요. 꼴등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보는 것, 틀려도 한 번 더 풀어볼 용기로 평생을 살아갈 태도를 배우는 거예요”라며 “자녀들이 원하는 건 뭘까요? 아이들은 ‘내가 정말 힘들었을 때 우리 엄마가 나를 꽉 안아줬어’라는 기억으로 삶을 버텨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