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기절했다 깨어나니 38년 동안 기억이 사라져

By 박미경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데니콜라(56)는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기절했다. 잠시 후 깨어났지만, 남편을 알아보지 못했고 38년 전인 19세까지의 기억만 남아있었다. 놀랍게도 그녀의 기억이 몽땅 사라진 것이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본 후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시력이 흐려졌다. 잠시 후 교회 주차장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친구가 발견해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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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깨어나자 간호사는 그녀에게 간단한 테스트를 했다. “오늘이 몇 년인가요?”라고 질문하자 그녀는 놀랍게도 “1980년”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누구인가?”라고 묻자 “레이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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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자기 남편을 알아보지도 못했다. 또 자신이 결혼했고 아이와 손자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혼란스러워하며 현재는 1980년이고 자신은 19세라는 사실만 기억했다. 19세 이후의 기억, 즉 38년간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그녀는 지난해 운명이 바뀐 날부터 여러 차례 신체검사를 받고 MRI 및 CT 촬영을 했지만 심각한 기억상실증 원인을 찾지 못했다.

뇌 손상이나 뇌졸중의 징후 없이 희귀한 일시적인 기억상실증 진단을 받은 그녀는 5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 보통 이런 경우 일시적인 기억상실이 대부분이지만 그녀의 경우는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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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암담함과 고통에 빠지는 대신 가족과 친숙해지고 19세 이후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 즉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에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또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모님의 사망 사실 역시 받아들이려고 애를 썼다.

깨어나 보니 세상이 변했고 그녀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을 기억조차 못 하지만, 그녀는 잘살고 싶었고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낙천적인 그녀는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