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빨리 변하는 삶에 지친 한 뉴요커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친화적 삶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금융업 종사자 제시(Jessie Lipskin)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에 살며 물질과 시간에 쫓겨 지쳐 버렸다. 그는 “제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느낌이었어요”라며 “사람들은 삶에 불필요한 물건에 집착하죠. 저는 더 가치 있는 곳에 마음을 두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제시가 개조한 빈티지 버스에서 살게 된 동기는 이렇다.
우연히 한 친환경 건축가가 자연과 재활용 재료로 만든 온실 형태의 주택인 ‘어스쉽(Earthships)’ 건축에 관한 다큐멘터리 ‘가비지 워리어(Garbage Warrior)’를 봤다. 이에 제시는 언젠가 많이 소유한 큰 집이 아니라, 작은 집에서 살아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그 후 제시는 관련 자료를 모으고 공부한 뒤, ‘이동주택’이 자신이 꿈꾸는 삶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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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꿈을 이룰 날이 다가왔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제시는 1966년형 그레이하운드 통근 버스가 경매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운전면허도 없었던 그는 버스가 무척 마음에 들어 7천 달러(약 790만 원)에 샀다.
제시 친구들까지 동원됐다. 친구들이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페리스에서 동부의 뉴욕시까지 버스를 운전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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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통근버스는 3년 뒤 정겨운 이동식 주택으로 변신했다.
도시에 살며 DIY 등이 필요 없었던 제시는 전기회사와 인테리어 회사 등의 도움을 받으며 ‘집짓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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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작은 버스 집으로 이사하며 많은 것을 버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려서 홀가분해서 좋아요”라며 “정말 저에게 가치 있고 필요한 것만 선택했어요”라고 덧붙였다.
2018년 1월 제시는 멋진 양탄자, 마음에 쏙 드는 예술품, 조부모님의 흑백 결혼사진과 증조할머니가 물려주신 도자기로 채워진 새집으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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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비용은 12만 5천 달러(1억 4천만 원) 정도 들었다.
사진 속 제시의 정겨운 집은 하얀색 톤이 깔맞춤 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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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버스 집엔 방 2개, 현대식 주방, 대형 옷장 3개, 냉난방 시설과 샤워실, 포근한 휴식공간도 있다. TV가 없는 버스 집에선 모닝콜은 창밖 새소리가 대신한다.
제시는 물건을 많이 가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못했어요”라며 “앞으로 여행도 하며 여유를 즐길 거에요”라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현재 뉴저지에 머무는 제시는 원격으로 업무를 하고 답답할 땐 숲속을 산책하며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