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요가 포즈가 부른 참사 ‘경동맥 찢어져 뇌졸중’

By 이 원경 객원기자

고난도 요가 동작으로 뇌졸중을 겪은 한 여성이 그 위험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2017년 10월 8일 미국 메릴랜드에 사는 모델 레베카 레이(40)는 자신의 집에서 홀백 핸드스탠드 동작을 했다. 홀백 핸드스탠드는 물구나무서기를 해서 척추를 아치형으로 만들고 엉덩이를 뒤로 젖히는 고난도 동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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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동작을 끝낸 후 레이는 매우 만족감을 느꼈지만, 갑자기 시력이 흐릿해지면서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으려 하자 왼팔이 아예 말을 듣지 않았다.

처음에 그녀는 왼쪽 팔에 힘이 빠지고 시력 상실이 20대 초반에 진단받은 목 디스크 탓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틀 후 그녀는 동공의 크기가 달라진 것을 보고 뭔가 크게 문제가 생겼다고 느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곧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MRI 검사를 했고 그 결과 뇌졸중으로 진단받았다.

신경과 의사들은 레이가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담배를 피우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뇌졸중이 발병했는지 의문을 가졌고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5일 동안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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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MRI 검사, CT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거친 결과 CTA 스캔에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뇌에 필수혈액을 전달하는 오른쪽 경동맥이 물구나무를 서면서 찢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경동맥 파열이 뇌 혈전으로 이어져 뇌졸중을 일으켰고,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동맥류로 지속적인 두통, 눈 통증까지 왔다. 게다가 6주 후에는 체중이 9kg이나 빠졌다.

레이는 평소 햇빛이 환히 드는 집에 빛을 차단해야 했다. 그녀는 “내가 이전에 경험했던 어떤 두통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통증이었다. 신경 손상은 약간의 빛도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또한 3개월 동안 계속해서 오른쪽 귀에서 “후싱”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소리는 놀랍게도 동맥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혈류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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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을 일으킨 지 한 달 만에, 그녀는 다시 요가 매트에 앉아 몸에 부담이 덜한 동작을 연습하기로 했다.

그녀는 단순한 연꽃 포즈로 매트에 앉아 마음을 조용히 했다. 이어 천천히 가벼운 스트레칭과 안전한 동작만 했다.

6개월 후, 마침내 레이의 담당의사는 경동맥이 완전히 아물었다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뇌졸증을 겪고 1년이 지났지만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레이는 “100%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지금은 75% 정도 회복됐는데, 발가락을 만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그녀는 말을 길게 할 수 없고, 팔꿈치와 손 사이에 찌릿찌릿한 감각을 지속적으로 느끼며 고통 받고 있다.

레이가 자신의 경험을 게시하자 2만 6천 팔로워가 공유했다. 그녀는 하드코어 요가 팬들에게 몸에 이상 증상을 느끼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요가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나에게 일어나기 전에는 나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만약 발생 가능성을 한 번이라도 읽었더라면, 분명 조심했을 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