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로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 민족의 어른 중에서는 의외로 이런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많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외로 어른들이 이런데 돈 쓰는 거 안 아까워함’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공유됐다.
사연을 전한 익명의 A씨는 “친구들이랑 편의점 가서 초코우유 사려는데 앞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랑 유치원생 남자애가 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몇 가지 먹을거리를 고른 두 아이는 아동급식카드를 들고 계산대에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아동급식카드란 정부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발급하는 결식아동 급식사업이다.
안타깝게도 카드 결제는 어려웠다. 잔액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어린 남매는 먹을거리를 하나씩 빼면서 결제를 시도했지만 자꾸만 잔액 부족으로 나타났다.
기다리다 짜증이 난 A씨와 친구들. A씨와 친구들은 아이들 앞에 새치기하며 초코우유를 계산대에 내려놓았다. 계산대 위에는 여전히 아이들이 고른 먹거리가 놓인 채였다.
A씨와 친구들은 편의점 직원에게 외쳤다.
“여기 올려둔 거 다 결제해주세요”
초코우유는 물론, 아이들의 먹을거리까지 A씨가 전부 계산했다. A씨의 친구는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내 “까까 사먹어”라며 남자아이에게 쥐여주었다.
무서운지 눈치를 보던 여자아이는 “고맙습니다”라며 꾸벅 인사하더니 동생을 데리고 떠났다.
A씨는 “굶지 마라”고 속마음을 전하며 사연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