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운영하던 음식점 문을 닫게 된 사장님.
평소 가게를 자주 찾던 단골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마음이 아팠지만, 사장님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부여잡고 가게를 정리하던 사장님은 9살 소녀의 한마디에 그만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업한 가게에 갔다가 펑펑 울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음식점 사장님 A씨는 “음식점 문을 닫고 배달 대행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폐업한 음식점 내부를 정리할 일이 있어 오랜만에 가게를 찾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가게 문을 열고 불을 켜두니까, 예전부터 가게를 찾아주시던 고마운 단골분들이 들어오시더라. 뭔가 아쉽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단골들에게 캔커피, 과자를 나눠주면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사장님.
그때였다. 중년 남성과 여자아이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항상 밤 9시쯤에 찾아오던 아버지와 어린 딸이었다. A씨에게는 아주 특별한 손님이었다.
“아버지 손님은 사고를 당하셨는지 손가락이 2개, 3개밖에 없으신 분이다. 항상 딸 손에 이끌려 가게로 들어오셨다. 어린 딸은 뭘 먹어도 언제나 아버지를 먼저 챙기던 효녀였다. 아버지는 손이 불편해 젓가락질이 힘드셔서 숟가락으로만 식사를 하시는데, 숟가락으로 어렵게 음식을 집어 딸을 챙겨주셨다. 서로 챙겨주던 부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그래서 부녀 손님이 가게 영업시간이 지나고 찾아와도, 다시 조리기구를 켜서라도 음식을 해서 드리곤 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가게를 정리하던 그 날, 부녀 손님에게 폐업한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자 여자아이가 눈물을 글썽였다.
“아저씨… 이제 여기 문 닫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진 A씨는 “아저씨가 미안해”라고 말하며 과자 한 박스를 건넸다. 여자아이는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한 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 손님은 A씨에게 “우리 딸이 이 식당을 유독 좋아했다. 늦게 와도 항상 음식을 잘 챙겨주셨고, 다친 손가락이 신경 쓰이는데 이 식당에서는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다음에라도 음식점을 다시 하게 되면 꼭 연락해달라. 딸이랑 함께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작별 인사를 끝내고 가게를 나선 부녀 손님. 여자아이는 손을 흔들면서 A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가 만들어준 피자랑 돈가스가 제일 맛있었어요!”
A씨는 “가게 불을 끄고 집으로 가려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결국 의자에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다. 어쩌면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맛있었다. 감사하다’라는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다시 음식점을 하게 된다면, 그때 제 가게의 첫 번째 손님으로 그 부녀 손님을 초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