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하자 아내 두고 혼자 구명정 올라탄 남편, 수십년 뒤 진실이 밝혀졌다

By 윤승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부부가 침몰 사고를 당했다. 남편은 아내를 두고 혼자 구명정에 뛰어올랐고, 아내는 배와 함께 바다로 가라앉았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딸까지 아내를 배신하고 홀로 목숨을 건진 자신의 아버지를 비난했다.

딸은 미처 몰랐다. 수십 년 후 자신이 진실을 깨닫고 눈물을 터뜨릴 줄은.

최근 굿타임즈 등 외신은 크루즈 투어를 떠난 어느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타이타닉’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들 부부는 잠시 아이들을 지인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한 채 단둘이 늦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오래전부터 소망했던 크루즈 투어였다.

행복한 추억을 남기려 탄 크루즈. 비극은 배에서 일어났다. 예보와 달리 날씨가 변했고, 크루즈는 침몰하고 말았다.

배를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는 승객들 사이에서 부부는 힘겹게 구명보트 앞으로 다가갔다. 마지막 하나 남은 구명보트에는 마지막 한 사람이 탈 수 있는 공간만이 남아 있었다.

남편은 필사적으로 내달려 홀로 구명보트에 뛰어올랐다. 가라앉는 배 갑판 위에 서서 아내는 남편에게 무어라 간절하게 외쳤다. 아내는 무어라 외쳤던 걸까.

아내의 마지막 말을 남편 외에는 아무도 들을 수 없었다. 크루즈는 아내를 태운 채 그대로 가라앉았고, 남편은 집으로 돌아가 혼자서 아이들을 키웠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타이타닉’

어렸던 아이들은 홀아버지 밑에서 어느덧 장성했다. 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를 미워했다. 엄마를 버리고 살아남은 아버지를 대놓고 비난했다.

아버지는 아무 변명을 남기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또 수년이 흘렀다. 집안에 묵혀둔 물건들을 정리하던 딸은 우연히 아버지의 일기를 발견했다.

무심코 넘긴 일기장에는 진실이 적혀 있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타이타닉’

XXXX년 X월 XX일

아내와 늦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아내가 불치병을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진작 함께 여행을 떠났어야 했는데…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XXXX년 X월 XX일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리고 구명보트에는 딱 한 자리만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나는 아내와 함께 배에 남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남겨놓고 떠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구명보트에 필사적으로 달려갔다.

아내가 뒤에서 마지막으로 외쳤다.

“우리 아이들을 부탁해, 여보!!”

일기를 읽은 딸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아버지의 진심을 오해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