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가 주기로 한 선물을 자신의 아들에게서 받은 남성이 그리움반 기쁨반 눈물을 흘렸다.
1960년대 후반, 쿠바에는 정부가 전복된 후 미국 이민 바람이 불었다. 많은 사람이 고국을 떠난 후 대부분은 돌아가지 않았다.
겨우 9살이었던 호세 리스코 시니어도 가족과 함께 열대 섬을 떠나 이민 길에 올랐다. 하지만 호세가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다며 떼를 쓰며 울자 엄마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당시 쿠바군이 섬을 떠나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가족과 떼어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우는 아들을 순순히 비행기에 태울 묘안으로 한창 야구에 빠진 아들에게 미국에 도착하면 윌슨 A2000 야구 글러브를 사 주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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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lson Baseball / Softball on Wednesday, August 6, 2014
윌슨 A2000은 현재까지도 프로야구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최고급 야구 글러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어느새 50년 가까운 세월이 순식간에 흘렀다. 현재 호세와 그의 아들 후안은 시카고에서 쿠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호세는 자신의 생일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아들과 10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며 마감을 함께 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 아들은 아버지에게 결코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을 주기 위해 일생일대의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바로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사주기로 했지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야구 글러브를 선물하는 일이었다.
In the late 60’s my grandma told my dad they were leaving Cuba but only to get my father (who was 9 years old at the time) his dream baseball mitt – the Wilson A2000. Today for his birthday, almost 50 years later, I was finally able to get him that glove he came to America for. Happy birthday Papa.
Posted by Juan-Elias Riesco on Saturday, July 14, 2018
선물을 받은 호세는 야구 글러브에 담긴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아들의 사려 깊은 마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후안은 “할머니는 야구광이었던 9살 아버지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윌슨 A2000 야구 글러브를 사 주기로 약속하셨다”며 아버지에게서 들은 일화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서야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마침내 아버지를 미국에 오게 한 야구 글러브를 드릴 수 있게 됐네요. 생신 축하해요”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깜짝 선물을 받는 감동적인 그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후안은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라셨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나도 가슴 따뜻해지는 장면이다” “보기만 해도 감동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선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