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성장 배경을 가진 국가대표 강한 선수는 어려움을 극복한 뒤 종목을 바꾸면서 운동을 계속하는 이유를 밝혔다.
강한 선수는 1998년 1월 1일 부산의 한 미혼모 시설에서 태어났다. 성년이 될 때까지 시설 보육원에서 자란 그는 단 한 번도 엄마를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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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육원에서 자라며 ‘고아’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됐다”며 “방황도 했지만, 보육원 선생님들의 지도 덕분에 잘 컸고 운동선수라는 꿈도 꾸게 됐다”라고 말했다.
보육원 정책에 따라 강한 선수는 만 18세가 되어 보호소에서 나와 홀로 운동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 육상 선수로 활동하다 2016년 인도의 투기 종목인 카바디를 시작해 국가대표가 됐다.
하지만 2018년 초, 보육원과 육상부 선배들로부터 폭행을 당해왔던 기억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지면서 그는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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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한 선수는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서 유명해지면 친엄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는 운동을 그만뒀던 해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꿔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다.
그런 강한 선수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SNS를 통해 “훌륭하게 자라줘서 고맙다”라는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상대방이 신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엄마’임을 느꼈다.
그는 상대방에게 재차 엄마임을 확인했고 상대방 역시 ‘그렇다’라고 밝혔다.
그 후 두 사람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다, 만날 약속도 했다.
하지만 약속한 날에 엄마는 미안하다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나타나지 않았다.
강한 선수는 결국 생모를 만나지는 못했다. 그 후로 엄마와 주고 받던 메시지도 끊겼다.
하지만 그는 엄마를 만날 희망과 금메달 꿈을 버리지 않았다.
강한 선수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는다. 낳아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며 “올림픽에서 메달 따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