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친구는 평생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한두 명씩은 연락이 끊기기도 한다.
바쁜 현대인에게 변치 않는 우정을 유지하는 일은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는지도 모른다.
한번 맺은 우정 변치 말자고 약속한 고등학교 친구 5명은 이런 다짐을 지키고자 특별한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친구 5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후인 1982년부터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존 와드로는 고등학교 친구 존 딕슨, 마크 루머, 댈러스 버니, 존 멀러니를 할아버지의 시골집에 초대했다.
여행이 끝날 무렵, 그들은 타이머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었다. 당시 19살이었다.
“사진을 보고 우리는 ‘5년 후에 와서 또 찍어야 해. 5년마다 찍기로 맹세하자’라고 말했다.”
오늘날 영화제작자 겸 웹디자이너,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와드로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어 그는 “20년쯤 지나 서로 연락이 끊어지면 어쩌지 하고 다들 고민하다가 ‘5년 마다 사진을 찍으면 계속 연락이 되겠다’는 말이 나왔다”고 앞선 상황을 재차 설명했다.
그리고 다섯 친구는 5년 뒤인 1992년에 약속 대로 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다.
5년 뒤에도.
또 5년 뒤인 2002년에도.
어느덧 25년의 세월을 지나온 다섯 사람.
그래도 이들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재미를 위해 약간의 변화를 주기도 했다. 선글라스를 끼거나 모자를 바꾸기도 했다.
2012년에 찍은 사진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드러났다. 왼쪽 두번째 마크 러머는 한층 더 나이든 모습을 보였다.
다섯 친구 중 한 명인 존 딕슨은 “각각의 사진에는 시간만이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말로 격세지감을 나타냈다.
결국 언젠가 다섯 사람 중 한둘은 사진에 등장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여전히 전통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 사이 이들의 전통은 CNN 등 주요언론에도 보도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
다섯 친구가 애초 약속대로 우정을 유지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지, 아니면 사진을 찍기 위해 우정을 지킬 수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더욱더 많은 이들이 다섯 친구의 우정을 응원하리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www.fiveyearphot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