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에서 일하고 나오면 내 모든 게 부서져요. 남은 힘이 하나도 없어요”
영국 스카이 뉴스가 지난해 방송한 콩고 코발트광산 다큐멘터리에서 8살 소년 도산은 맥없이 이렇게 말했다.
이 다큐는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 있는 코발트 광산에서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현실을 고발했다.
이 다큐를 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배터리나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 원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물을 쏟는지 알 수 있다.
다큐에 따르면 도산은 내전 중 목숨을 잃은 아빠를 대신해 일찍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소년이 일하는 곳은 일명 ‘지옥’이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코발트 광산으로 알려졌다.
도산은 하루종일 이곳에서 큰 바위를 옮기는 일을 하며 받는 임금은 2달러(한화 약 2,200원)에 불과하다.
도산은 자신의 몸집만 한 돌조각들을 어깨에 올려 옮기는데 일이 잠시라도 지체되면 감독관에게 뺨을 맞는다.
현재 콩고공화국에서 나오는 코발트는 대표적으로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스마트폰 배터리나 전기차의 주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에서 사용되는 코발트의 60%가 콩고공화국에서 생산되며, 이를 위해 콩고의 4만 명이 넘는 어린아이들이 지금도 광산에서 맨손으로 일하는 등 착취당하고 있다.
UN의 국제 노동기구는 “콩고공화국의 코발트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아동 노동착취가 일어나는 곳”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콩고공화국의 잔인한 노동환경이 보도로 알려지자 애플, 삼성과 같은 IT 기업들은 코발트 채굴과 관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아동 노동착취가 근절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