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걸 말로 해야 알아?”
가족이나 연인 혹은 친구 사이에 다툴 때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마음은 표현해야 아는 법이다.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던진 “사랑받는 기분 느낄 때가 언제였어?”라는 질문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말이나 눈빛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전해진 ‘사랑의 순간’을 정리했다.
말로 표현할 때
“아빠가 내가 전화해서 종일 기분 좋았다고 계속 말씀하실 때”
“좀 있으면 성인인데 엄마가 아직도 우리애기라고 불러줄 때”
“아빠가 내 뒤에서 내 자랑하고 다니시는 거 들었을 때”
“날 예쁘다고 해주고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얘기 들었을 때”
“30살 넘은 다 큰 딸내미한테 첫눈이 올 때마다 제일 먼저 카톡 해주시는 엄마 아빠”
“어버이날 동생이랑 부모님께 선물 드렸는데 아빠가 ‘아빠는 이제 돋보기를 쓰고 너희들 글을 읽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그러나 아빠는 후회하지 않는다. 너희가 이렇게 이쁘고 건강하게 성인이 되었으니 고맙구나’라는 문자 왔을 때”
행동으로 느낄 때
“가족이 다섯 명인데 닭 먹을 때 무조건 닭다리 나 주는 거.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해서 챙겨주는 게 너무 사랑받는 기분임”
“고등학생 때쯤 늦잠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내 방 창문에 꼬마 눈사람 만들어서 올려놨을 때”
“내 운동화 끈 풀어진 거 보고 아빠가 얼른 묶어 주실 때 ‘아빠 내가 할게’ 했는데 ‘내가 허리 아프면 네가 해줘. 그때까진 아빠가 다 해줄게. 딸!’ 했을 때”
“아빠가 밤 12시에 내 방 모기 3마리나 잡아주실 때”
“아빠가 샤워하고 나오실 때마다 내 욕실화랑 변기에 물기 싹 닦아서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놓고 나오심. 나 쓸 때 축축하지 말라고”
“엄마랑 같이 소파에 누워있을 때 내가 떨어지려고 하면 엄마가 자다가도 끌어당겨 주실 때”
“내가 좋아하는 반찬 내 앞에 놔 줄 때”
“비 오면 우산 들고 갈아 신을 신발 챙겨서 정류장에 서 계시던 우리 아빠”
그냥 알 것 같은 순간들
“엄마 아빠가 내가 무슨 말만 해도 웃어주고 귀엽다고 해주실 때”
“엄마가 가끔 내가 이상한 춤 추면 못 말려 이런 표정으로 웃으면서 쳐다볼 때”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엄마가 했던 잔소리며 행동이며 나한테 했던 하나하나가 다 사랑이더라”
“그냥 엄마 아빠 곁에 있으면 딱히 뭘 하지 않아도 사랑받는다는 기분이 듦”
“주변 친구들이 나한테 ‘넌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난다’라고 말해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