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개선프로젝트를 기록한 책 ‘놀이터를 지켜라’의 작가 제충만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밝혔다.
제씨는 “최근 환경미화원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부산시의회 회의록과 관련 기사, 댓글을 모두 읽어봤다”며 환경미화원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제씨는 “환경미화원의 노고에 감사하며 폄하발언에 화내는 이들도 많았다”면서도 “어쩐지 환경미화원을 지나치게 추켜세우는 말들에 더 마음이 쓰였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지켜본 아버지는 평범한 직업인일 뿐, 폄하나 동정 혹은 치켜세움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제씨는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동이 트기 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을 나가셨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기억난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할까 늘 염려하며 살았던 아버지, 아들이 울고불고해도 자전거 하나, 레고 하나 사주지 못했던 아버지는 사회적 약자가 맞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버지는 환경미화원 이전에 평범한 직장인이다”라며 “아버지와 같은 분들을 더는 특별한 사람으로 봐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제씨는 새벽에 일하는 사람과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은 환경미화원뿐만 아니라 편의점 아르바이트 A 씨, 중소기업 회사원 B 씨, 새벽에 퇴근하는 C 씨 등 많은 사람이 있다는 말도 남겼다.
덧붙여 그는 “아버지는 환경미화 전문가로서 청소에 관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으며 시장 표창을 받았고 구청장상을 받았고 아버지 스스로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더러운 일을 사명감을 가지고 새벽부터 땀 흘리며 고생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나름의 기술로 보통의 가정을 꾸려나가는 평범한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봐달라”고 거듭 말했다.
“환경미화원 비하도 싫지만 괜히 추켜세우는 것도 맞지 않다”는 제씨의 말은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