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이 넘도록 함께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
사랑꾼으로 유명한 권병관 할아버지와 윤사연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두 분이 장수하는 비결은 다른 게 아니었다.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며 사랑하는 마음이 장수의 비결이었다.
지난 3월 EBS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경북 예천에 사는 권병관 할아버지와 윤사연 할머니의 사연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할아버지는 밭일을 나갈 때도 할머니를 챙기느라 바빴다. 할머니의 얼굴이 햇볕에 그을릴까 걱정해 모자를 챙겨주고, 할머니가 앉아서 편하게 밭일을 할 수 있도록 의자도 챙겨줬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할머니는 소녀처럼 활짝 웃었다.
할아버지는 밭일을 하면서도 할머니에게 쉼 없이 애정을 표현했다. 할머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마에 뽀뽀까지 했다.
“새파랄 때 만나서 여태껏 같이 살았으니 좋지. (예전에) 내가 많이 업어 줬어. 지금도 업으라고 하면 대번에 업을 텐데, 뭘”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한 일이라면 힘이 불끈 솟는다고 고백했다.
할아버지의 할머니 사랑은 식사를 할 때도 변함없었다. 할머니 입에 반찬을 직접 넣어주기도 했다. 볼일이 있어 외출하는 날에는,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에게 전해줄 아이스크림도 샀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온종일 따뜻한 말을 건넸다.
오전 9시 10분,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할머니에게 할아버지가 다가가 “한시도 놀 새가 없이 부지런히 일을 해줘서 고맙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를 꼭 끌어안았다.
오후 12시 30분, 할머니와 함께 과일을 먹던 할아버지는 “매일 살림 잘해줘서 고맙네”라며 손을 꼭 잡아줬다.
오후 3시, 빨래를 걷는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아이고, 빨래하느라 수고 많이 했네”라고 말하며 일을 도왔다.
오후 7시 20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머리만 검으면 지금도 새댁이라고 할 텐데. 머리가 세서… 머리 염색만 하면 새댁인데. 고마워요. 이 꽃 같은 사람 없으면 어찌 사나”라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는 “내가 자네 덕분에 이렇게 오래 사네. 늙지 마요. 똑같이 살다가 한날 저녁에 같이 가요”라고 전했다.
인제대학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부부 금실이 좋으신 부부들을 관찰한 연구를 보면,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훨씬 더 오래 산다. 칭찬하고 서로 감사하는 마음은 오감을 자극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면역력이 향상돼서 병을 잘 이겨낼 수도 있다”라며 장수의 비결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