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세상을 뜨기 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내 장례식에서 울지 말고 웃어라”고 당부했다. 그 당부가 현실이 돼 장례식은 웃음바다가 됐다.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62세 남성 셰이 브래들리 씨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브래들리 씨의 시신을 담은 관이 서서히 땅속으로 들어갈 무렵, 그때였다.
식장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 사이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름 아닌 브래들리 씨의 목소리였다.
관 뚜껑을 두드리는 똑똑 소리와 함께 유쾌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안녕! 나는 관 속에 있는 브래들리야. 물론 지금 너희들 앞엔 없을 거야. 난 죽었으니까. 이제 작별해야겠네. 잘 있어! 다시 안녕!”
브래들리 씨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노랫말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슬픔에 빠져 눈물을 훔치던 조문객들은 잠시 놀라다가 너 나할 것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생전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했던 브래들리 씨는 죽기 전 휴대전화로 미리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뒀다.
똑똑 소리도 직접 식탁을 두들겨 냈다.
본인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슬퍼하는 게 싫었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웃을 수 있도록 이같은 깜짝 선물을 남기고 떠난 것.
브래들리 씨의 아들 조나단 씨는 “아버지는 사람들을 늘 웃게 만들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딸 안드레아 씨도 “녹음을 튼 건 아버지의 유언이었다”며 “아버지는 유쾌하신 분이었고, 마지막 가는 길을 웃으며 보내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믿을 수 없는 슬픔에 잠겼을 때 모두를 웃게 하고, 이로서 행복을 줄 수 있길 희망하셨다”고 덧붙였다.
살아있을 때는 얼마나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던 사람이었을까.
브래들리 씨가 남긴 깜짝 녹음 선물 덕분에 장례식은 브래들리 씨의 소원대로 조금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이 사람 본인 장례식장에서 사람들 슬퍼하는게 싫다고 생전에 녹음을 해뒀다고…살아있을 때 얼마나 주변사람 행복하게 했을지 짐작가고 슬퍼짐 ㅠ pic.twitter.com/TdfMbqZ578
— 뒷동네 썰카이브 (@rgs_655) November 22,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