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제 그 옷 버리면 안 돼? 너무 낡았잖아. 내가 새로 사줄게.”
24살인 일본 여성 리아는 아버지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다 낡아빠진 폴로 티셔츠 한 장을 매번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바느질’까지 해가며 소중히 다뤘다. 무려 20년이 넘은 옷을 말이다.
게다가 아버지는 평소 그 옷을 고이 모셔두었다가 특별한 날만 입곤 하셨다.
그렇게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던 리아는 지난해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부모님의 오래된 신혼여행 사진을 발견했다.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들을 넘겨 보다가 리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父が、ボロボロになってもずっと着続けている服、新婚旅行に母とお揃いで着ていた物だと知る・・・😲 pic.twitter.com/sZ3FBNZ9Ox
— R1A🧸4/7街コス🐘 (@922_riaru) August 15, 2017
놀랍게도 당시 리아의 부모님은 배색만 반대로 된 커플 티셔츠를 입고 계셨고 그중 아버지가 입던 티셔츠가 바로 지금의 그 낡은 티셔츠였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18년 전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이 셔츠를 버리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
리아에 따르면 어머니를 잊지 못한 아버지는 이후 재혼하지 않고 리아와 남동생을 키우는 데만 온힘을 기울이셨다고 한다.
티셔츠의 비밀을 알게 된 리아는 “아빠는 엄마가 생각나 그리움이 밀려올 때마다 이 셔츠를 보며 엄마를 생각한 것 같아요. 아빠의 마음을 몰라줘 너무 미안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이어 “앞으론 아빠가 열심히 바느질하셔도 절대 잔소리 안할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이미지=트위터 ‘ri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