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첫 등교 데려다 준 후 총격에 숨진 경찰 아빠

By 이 충민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포트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찰관 아론 엘런(Aaron Allen)의 별명은 ‘테디베어’다.

주민들에게 늘 친절하고 푸근한 인상의 그는 특히 아이들을 좋아해 학교 담당 경찰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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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아론은 5살 아들의 첫 유치원 입학을 기념하기 위해 함께 유치원에 갔다.

그리고선 아들에게 “아들아, 유치원 생활 잘하고 저녁에 집에서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경찰서로 돌아갔다.

아론의 생전 마지막 모습(Omaha Police Officers Association)

6시간 후인 오후 2시 30분쯤, 아론은 홈크래프트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무전을 받았고 급히 사건 수습을 위해 현장에 달려갔다.

그가 도착하자 당시 현장에 있있던 범인 제이슨 브라운이 뒤집혀진 BMW차량에서 아론에게 갑자기 총기를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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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은 몸에 총 14발이나 총상을 입었으며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범인 제이슨 브라운은 이전에 마약으로 여러 차례 기소된 인물로서 당시 그의 차량에서 마약이 든 10여 개의 가방이 발견됐다.

범인 제이슨 브라운

마음씨 따뜻한 경찰관이 마약 범죄자의 갑작스러운 총격으로 영영 어린 아들과 재회할 수 없게 됐다는 사연이 보도되자 시민들은 큰 슬픔을 느꼈다.

시민들은 아론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애도 장소에는 조화와 함께 그의 별명인 테디베어들이 놓여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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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과 함께 일하던 동료는 “아론의 별명이 테디베어인 이유는 그만큼 인심도 좋고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했기 때문”이라며 “그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내 스테이시는 “그는 경찰 배지 착용을 자랑스러워 했으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며 “분노와 증오로 가슴이 아프지만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기에 평화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전 미국 시민들은 아론의 죽음을 슬퍼했으며 그의 장례식은 공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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