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수술비가 없어 발동동 구르다가 거액이 든 지갑을 주운 아버지의 ‘옳은 결정’

By 남창희

아들 치료비로 한 푼이 아쉬웠던 남성이 큰 돈이 든 지갑을 주었지만, 주인에게 돌려준 뒤 오히려 거액을 벌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중국 지난성에 사는 탕샤오룽 씨는 지난달 말 아들의 골수이식 수술비용을 구하던 중 2만위안(338만원)이 든 지갑을 주웠다.

지갑에는 거액의 현금과 함께 은행카드와 운전면허증, 명함들이 들어있었다.

탕씨가 지갑을 주운 곳은 마침 아들이 치료를 받고 있던 병원 부근이었다.

탕씨의 아들 위쉬안은 혈구탐식증후군(hemophagocytic syndrome)이라는 희소질환을 앓고 있었다.

중국 온라인 캡처

병원에서는 아들이 골수이식을 받아야 한다며 수술비 40만위안(6천760만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탕씨는 이미 아들의 치료비료 20만 위안(3천380만원)을 지불한 데다 친척에게 12만 위안(2천30만원)까지 빌려 쓴 상태였다.

더 이상 치료비를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의 손에 들어온 거액이 든 지갑은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정직한 성품을 타고난 탕씨는 올바른 일을 하기로 했다.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탕씨는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지갑 속에 든 돈을 보고 기뻤다. 신께서 아들의 생명이 위독한 것을 아시고 주신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웨이보 캡처

그는 주운 돈으로 아들의 생명을 살리고 싶은 강한 유혹에 빠졌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다른 판단을 내리게 됐다.

탕씨는 “지갑을 주운 곳은 병원 근처였다. 어쩌면 지갑주인 역시 나처럼 치료비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탕씨는 곧 지갑주인을 찾아가 지갑을 돌려줬다. 지갑주인은 딩이룽이라는 이름의 대형 야채상이었다.

지갑주인 딩씨는 탕씨에게 감사하다며 보상을 하려고 했지만 탕씨는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않으려 했다.

탕씨는 “내가 땀흘려 번 돈이라면 받았겠지만, 그냥 남의 지갑을 주워서 돌려준 것 뿐인데 돈을 받을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캡처

딩씨는 탕씨가 아들 치료비로 큰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탕씨의 태도가 워낙 단호해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자신이 창고에 보관 중인 순무 200톤을 탕씨에게 기증하고, 이를 함께 팔아서 치료비를 마련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 소식이 지방신문에 살리면서 순무는 금방 팔렸고, 두 사람은 50만위안(8천450만원)을 벌었다. 탕씨의 아들 역시 골수이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해당 소식은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언론 등을 통해서도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