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운전자를 구하라” 남해고속도로에서 벌어진 기적 같은 일 (영상)

By 김연진

‘고의 추돌’로 심정지 운전자를 멈춰 세우고, 재빠른 응급 처치로 참사를 막은 시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시민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한마음으로 움직였다. 목표는 단 하나였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지난해 12월 11일,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진성 나들목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YouTube ‘경남일보gnnews’

2차선을 달리던 한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섰다. 뒤에서 따라오던 차들은 일제히 비상등을 켜고 이상 신호를 알렸다.

그런데 앞선 차량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1차선으로 진로를 바꾸더니, 무작정 중앙방호벽 쪽으로 돌진했다. 중앙방호벽과 충돌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때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 임소형 씨가 나섰다. 비상 상황임을 직감한 임 씨는 사고 차량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아 고의 추돌했다.

이후 재빨리 사고 차량의 운전자를 확인했다.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였다.

YouTube ‘경남일보gnnews’

운전자를 구출해야 하는데, 자동차의 문과 창문이 모두 잠겨 있었다. 그 순간 다른 시민들도 현장으로 달려와 도움을 줬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또 다른 운전자는 트렁크에서 스패너를 가져와 창문을 깼다.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사고차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다른 차량에 수신호를 보내 사고 상황을 알리고. 모든 시민들이 한마음이었다.

진주소방서

사고차 운전자는 잠시 후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도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진주소방서 측은 희생정신을 발휘해 심정지 환자를 구한 임 씨 등 시민 3명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임 씨는 도움을 준 다른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