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글로스터셔 라이브에 따르면, 글로스터셔 챌튼엄에 사는 크리스 히키(64)는 지난해 6월 집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그는 평소 매우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응급구조헬기가 도착하고 의료진과 응급구조사들이 근 한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크리스의 심장 박동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통 의학상식으로는 심정지 후 4분이 지나면 뇌에 혈액 공급이 끊기면서 뇌 손상이 급격히 진행된다. 그래서 통상 4분이 ‘골든 타임’으로 불린다. 이 시간을 넘기면, 뇌 손상이 심각해 사망하거나 살아나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
하지만 크리스는 이미 55분이나 지난 상태였고 의료진도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
의사는 아내 수 데이비스(63)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다.
“남편이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제는 보내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간청했다.
“38년간 함께 살아온 남편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 없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주세요. 부탁입니다.”
의사는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아내의 간곡한 요청에 심폐소생술을 한 번 더 시도했다. 그러데 기적이 발생했다. 마지막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지 10분만에 크리스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 것.
크리스는 결국 총 68분간 심장이 멈춰 있었다.
놀란 의료진은 대기 중인 응급헬기로 급히 클리스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크리스가 계속 생존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기적은 이어졌고 크리스는 ‘살아서’ 브리스톨 왕립병원에 도착했다.
남편은 병원에서 3일간 인위적인 혼수 상태에 처해졌다. 병원 측은 남편이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도 위독할 수 있다며 가족들을 불러 ‘마지막 인사’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의료진 예상과 달리 크리스는 4개월 만에 평범한 일상을 회복했다.
크리스는 그렇게 오랫동안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됐는데도 사고 직전 6일 치의 기억을 잃은 말고는 전혀 뇌 손상도 없었다.
크리스는 현재 취미인 요트도 즐기고, 풀 타임으로 일을 하는 중이다.
크리스는 “나는 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었어야 했던 사람”이라며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은 아내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아내 수는 “지금은 크리스가 갈 때가 아니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