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려 젊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놀라운 실험

By 김규리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엘렌 랭어(Ellen Langer) 교수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으로 노화와 인간의 한계 그리고 고정관념에 대한 충격적 반전을 제시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Flickr | David Jones 大卫 琼斯)

1979년 어느 가을, 외딴 시골 마을에서 8명의 70~80세 노인에게 일주일 동안 단순한 심리실험을 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이제부터 아름다운 이곳에서 지금이 1959년인 것처럼 사는 겁니다. 그냥 그런 것처럼 연기해 달라는 게 아니라, 진짜 1959년 당시의 자신이 되어주세요. 단 집안일은 직접 해야 합니다”라고 요구했다.

그것은 아이들 장난처럼 여겨졌지만, 놀랍게도 연로한 참가자들은 점차 변하게 되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shutterstock)

1959년 분위기로 꾸며진 마을에서 자신의 20년 전 사진을 걸어놓고, 1959년 당시 유행했던 음악, TV, 영화를 보며 생활했다.

지팡이에 의지해 걷고, 혼자서는 몸을 움직이는 게 버거워 항상 가족이나 간병인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그들. 실험 이틀째가 되자 자발적으로 음식을 나르고 식사 후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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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음을 20년 전으로 돌리자 자발성이 커지고 남의 일로 여긴 것들을 자기의 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협동의 양이 증가하고 대화의 양도 늘어났다.

실험을 마칠 즈음, 그들은 육체를 지배하는 마음의 힘이 세졌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측정 결과에서 노인들은 확실히 ‘더 젊어졌다’.

청력, 시력, 기억력, 악력이 현저히 좋아지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고 체중도 평균 1.5kg이 늘어났다. 단 일주일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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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순한 실험은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육체의 시간도 되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마음의 시계를 빨리 돌리면 그만큼 늙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랭어 교수는 40여 년간 ‘마음챙김(mindfulness·주의를 기울임)과 ‘마음놓침(mindlessness·깊이 신경을 쓰지 않음)’을 연구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마음챙김’을 소홀히 해 종종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랭어 교수는 “우리가 어떤 것들을 겪고 있든 간에 의식을 이 순간에 두는 ‘마음챙김’ 상태일 때 심리적·육체적 건강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랭어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가 기대한 대로 늙는다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젊어지는 방법이다. 마음속의 시계를 거꾸로 작동시켜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