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결혼한 커플에게 “어떤 계기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하곤 한다.
각자 사연은 다양하지만 한 남자의 ‘속옷’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사연은 온라인에 퍼져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 21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원인은 ‘빤스’ 때문…”이라는 제목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남성은 연애시절 모아두었던 돈을 실수로 날리고 직장까지 잃게 되었다고 했다.
빈털터리가 된 글쓴이는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을 얼마 안 되는 월급을 받는 아내에게 부담하게 했다며 미안함을 나타냈다.
아내는 본인의 옷은 제대로 못 사 입으면서도 남자친구인 자신의 옷과 신발 속옷 등을 챙겨줄 정도였다.
연애를 시작한 지 2년이 다 될 즈음 겨울날 자신의 어려운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당시 아내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사랑한다면 보내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화 통화를 하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 둘은 다음날 강남역 커피빈 앞에서 만나기로 했고, 밤새 울어 퉁퉁 부은 얼굴로 강남역에 도착한 글쓴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장면을 목격했다.
지하상가에서 남성용 속옷을 고르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본 것이다.
오늘 헤어질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속옷을 고르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쏟은 그는, 울면서 약속장소까지 뛰어갔다.
가게에서 세수를 하고 나온 그는 도착해 있는 아내를 보자마자 꼭 끌어안으며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지금 이대로도 난 힘들지 않아. 언젠가 잘 풀릴 거야… 쪽팔리니까 그만 울어..”라며 오히려 남편을 덤덤히 위로 했고 이 둘은 결국 결혼을 하기로 했다.
그 후 글쓴이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이 잘 풀렸고 지금도 가끔 그때 속옷을 고르던 아내의 모습을 못 보고 지나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알렸다.
나중에 아내에게 “헤어질지도 모르는 남자 빤스를 왜 샀냐”고 물어보니 아내는 “자기가 아니면 누가 챙겨주냐”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은 한 누리꾼은 “유머글인 줄 알고 클릭했다가 눈물 남 ㅠㅠ”이라며 커뮤니티에 올라온 짧은 글이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