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만화 ‘뚱딴지’ ‘30년 연재’ 끝내고 추억 속으로… “건강하고 명랑하게 자라시길”

By 박 형준 인턴기자

무려 29년에 걸쳐 대한민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줬던 소년만화 ‘뚱딴지’의 연재가 종료됐다.

지난 1일 ‘어린이조선일보’에 ‘독자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어요’라는 제목의 만화가 게재됐다. 네 컷으로 구성된 익숙한 형식과 정겨운 그림체. 김우영 화백은 마지막 네 컷을 통해 29년 동안 이어온 ‘뚱딴지’의 연재 종료 소식을 전했다.

어린이조선일보 홈페이지

김 화백은 그동안 감사했다는 의미를 담아 독자들에게 꽃을 선물했다. 주인공 뚱딴지는 “향기로운 꽃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라고 말하며 만화를 시작한다. 이 말을 들은 단짝친구 콩자는 “그 꽃 나 줄거니?”라고 묻지만, 뚱딴지는 “아니야”라고 대답한다.

뚱딴지는 “독자 여러분께 드릴 거야”라며 “이별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뚱딴지는 이어 “독자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어요. 건강하고 명랑하게 자라세요!”라고 덧붙이며 오랜 세월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곁을 지킨 국민 만화 ‘뚱딴지’의 마침표를 찍었다.

뚱딴지 시리즈는 1990년 어린이조선일보에서 연재되기 시작해 무려 29년 동안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연재됐다. 마지막 회는 8556회. 아이가 어른이 되고, 그들이 낳은 아이가 다시 자라 뚱딴지를 볼 만큼의 긴 세월 동안 ‘뚱딴지’는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줬다.

파랑새 출판사

어린이조선일보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뚱딴지는 ‘뚱딴지 명심보감’, ‘뚱딴지 삼국지’, ‘명탐정 뚱딴지’ 등 학습 만화 단행본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연재 종료는 김우영 화백의 건강 악화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1939년 생으로 올해 만 80세가 된 김 화백은 60년에 걸쳐 만화를 그렸으며, 1958년 <물레방아>로 데뷔한 뒤 꾸준히 작품을 연재해왔다. 김 화백은 “더 함께 하고 싶었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펜을 놓게 됐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어린이조선일보 홈페이지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이라며 아쉬움을 남긴 김 화백. 그런 김 화백의 뚱딴지와 함께 유년을 보낸 수많은 누리꾼들은 ‘오랜 세월 좋은 만화 그려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꼭 쾌차하시길’, ‘어린 시절을 함께한 뚱딴지를 이제 볼 수 없어 아쉽다’, ‘시리즈 다 챙겨봤는데 아쉽다’ 등 헛헛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