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이라크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병력이 이동 중 적군의 매복 공격을 받았다.
공격을 받던 중 부대원들 한 가운데로 수류탄이 떨어졌고 병사들은 어쩔 줄 몰라했다.
이때 의무병이었던 한국계 김신우(23) 병장이 나섰다. 그는 부대원들에게 날아든 수류탄을 향해 몸을 던졌고 수류탄이 폭발하며 산화했다.
김 병장은 자신의 몸을 희생해 동료 병사 여러 명의 목숨을 구했고 미국인들은 그의 희생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뒤, 그의 숭고한 희생과 군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병원이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 문을 열었다.
병원명은 ‘김신우 병장 군 응급의료센터·치과 병원(SGT Shin Woo Kim Soldier Centered Medical Home and Dental Clinic)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전 세계 미군 시설 중 처음으로 한국계 병사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김 병장이 의무병이었고 한국계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김 병장의 아버지 김유복(67)씨는 “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지역신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3남매 중 막내였던 김신우 병장은 3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오렌지카운티에 정착했다”며 “둥글둥글한 얼굴에 늘 미소를 머금고 친구들 도와주는 것을 좋아해 ‘찐빵’ ‘우 대인(大人)’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김 병장에게 군인에게 주는 훈장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의 ‘실버스타 훈장’을 추서했다.